올해 5월 5일, 보리가 익을 무렵 서늘한 날씨, 입하 24절기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절기로 세분되는데 각 절기는 1달에 2번 들어있고 간격은 대략 15일입니다. 절기 하나하나가 농사철을 알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입하는 24절기 중 일곱 번째 절기로서 곡우와 소만 사이에 들며, 한자 풀이로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음력으로는 4월에 드는데 올해는 5월5일입니다. 입하 무렵이 되면 완연했던 봄의 기운이 사라지고, 산과 들에는 푸른 신록이 묻어나와 여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뜻으로 맹하, 초하, 괴하, 유하라고도 부릅니다. 이때가 되면 봄은 완전히 퇴색하고 산과 들에는 신록이 일기 시작하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또 마당에는 지렁이가 꿈틀거리고, ..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를 읽고 이 책은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기입니다. 80년대 초·중반, '노르웨이의 숲'과 댄스댄스댄스'를 쓴 그리스의 섬들과 로마, 아이슬란드, 핀란드, 90년대 캠브리지와 보스턴, 라오스와 구마모토에 이르기까지 대략 20여년 동안 잡지 연재등을 위해 썼던 글들을 묶어 발행하였습니다. 49년생 무라카미하루키는 달리기를 좋아하고, 생선 요리와 채소 샐러드를 즐기며, 와인과 재즈에 해박하고, 중고 LP 수집이 취미입니다. 저는 특별히 여행기를 찾아 읽는 편이 아닙니다. 아마 제목에서 라오스가 내게 주는 어떤 느낌이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라고 해야 될까요! 책에 나오는 총 여섯 나..
올해 4월 20일, 곡우 무렵 마시는 나무수액은 위장병 ·신경통에 특효! 24절기의 여섯 번째 절기로 청명(淸明)과 입하(立夏) 사이에 있는 곡우는 음력 3월 중순 경으로 올해는 양력 4월20일이다. 곡우의 의미는 봄비가 내려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뜻이다. 곡우 무렵이면 못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 해서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된다. 그래서 '곡우에 비가 안 오면 논이 석자가 갈라진다', '곡우에 비가 오면 풍년 든다' 등 농사와 관련한 다양한 속담이 전한다. 곡우가 되면 농사에 가장 중요한 볍씨를 담근다. 한편 볍씨를 담아두었던 가마니는 솔가지로 덮어둔다. 이때 초상집에 가거나 부정한 일을 당하거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집 앞에 불을 놓아 그 위를 건너게 하여 악귀를 몰아낸 다음 집 안에 들이고, 집 ..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고 오랜만에 참 대단한 책을 만났다.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나는 내가 눈을 뜨고도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마음의 장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이라도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갈수도 있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제대로 볼 수 없어 놓쳐버린 것들을 이제라도 다시 담을 수 있을 것도 같은 생각이 든다. 어느날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 그들은 마음으로 서로를 확인할 수 있을뿐 눈이 보일 때보다 안 보일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더 많이 깨닫고 포용한다.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어버렸을때 단 한사람, 의사의 아내는 앞이 보임에도 자신이 눈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눈이 멀어버린 남편의 곁..
읽고. 노르웨이 작가 사무엘 비외르크의 처녀작 '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는 비외르크 신드롬을 일으킬 만큼 독자들에게 사랑 받은 소설이다. 소설 속 사건은 '사라진 6살 소녀들의 연이은 죽음'이다. 베타랑 수사관 홀거 뭉크와 뛰어난 직관력을 가진 미아 크뤼거의 재회를 필두로 멈출 것 같지않은 연쇄살인의 수사여행이 시작된다. 6살의 순수하고 예쁜 소녀들. 예쁜 원피스를 입고 나무에 목이 매달린 모습으로 발견된다.'나는 혼자 여행 중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던져진 채로... 잔혹한 살인, 그 속에 내재된 다양한 폭력성과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 이 소설은 인물들의 개인사를 슬픔과 공포를 조율해가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북유럽 특유의 무심한 듯 냉철한 사회비판의식이 서려 있으면서 작가 특유의 감성이 느..
식재료 속 '독' 알고 먹으면 더 건강해 집니다. 아는 만큼 건강해 진다는 말이 있듯 오늘은 우리가 모르고 먹을 수 있는 음식 속의 '독'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주의해야 할 음식 속 독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독은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이나 채소 등의 음식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과일의 씨가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사계절 사랑받는 사과씨는 시안화물 즉 청산가리, 청산칼륨의 성분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 성분은 적은 양만으로 경련, 호흡곤란, 의식마비 등을 일으키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는 맹독입니다. 감자의 독 역시 조심해야 할 대상입니다. 감자는 싹과 녹색으로 변한 부분에 포함된 솔라닌과 차코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데 복통, 두통, 현..
"여인에게 관직을 제수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찾아오라." 조선 초기 수필 문학의 백미인 성현(成現)의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홍천기. 그녀는 도화서의 종8품 관직을 얻은 화사(畵史)였으며, 절세 미녀였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유일의 여성 화사 홍천기에 대한 한 줄의 기록이 작가의 상상력을 만나 '조선왕조실', '세종실록'의 역사적 사실 위에 한 편의 이야기로 탄생했다. 홍천기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붉은 하늘의 기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 초, 백유화단의 천방지축 열정의 여화공 홍천기는 동짓날 밤,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를 만나면서 시집 못 간 딸에게 배필 하나만 내려 달라고 기도 드렸다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해 내고, 그가 하늘이 내려 준 자신의 남자라 믿는다. 조선시대 도화원과 사화단에서 ..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춘분은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로서 올해는 3월20일 입니다. 춘분은 민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과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사이의 절기로 이날은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기 때문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습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밤보다 짧았던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게 됩니다. 고려나 조선시대에는 이날 겨우내 잠가두었던 빙실의 문을 열었는데 이때 북방의 신 현명씨에게 '사한제'를 올렸습니다. 이와 반대로 얼음을 빙고에 넣을 때에는 '장빙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사한제나 장빙제는 나라의 제사나 여름 더위를 식히는데 이용했던 귀중한 얼음을 잘 보관하기 위한 의례였습니다. 춘분이 든 음력 2월을 다른 말로 '춘한'이라고도 부르며 겨울이 지났음에도 아직 차가운 기운..
구세군과 크리스마스 캐롤...이... 예전만 못하지만 거리에 여기저기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음을 알리네요.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수는 없다지만 그래도 동심이 남아 있어서 일까요? 나도 모르게 그 동안 고마웠분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다들 크리스마스 선물은 준비하셨나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고 싶고! 주고싶은 ! 선물 순위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크리스마스 선물 순위 1위 쥬얼리 보석은 여성들의 로망이지요. 크리스마스 선물로 반지보다는 목걸이나 귀걸이를 선호합니다. 20~30대 여성들이 크리스마스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 반지, 목걸이 등의 쥬얼리를 꼽았다니 단연 1위입니다. 2위 화장품 화장품은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선물 아이템입니다. 겨울에는 기초제품중에 보습제품은 필수여서 ..
동지는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지요. 동지는 그해에 동지가 음력 11월10일 안에 들면 '애동지'라 하고 중순이면 '중동지', 그믐 무렵이면 '노동지'라고 합니다. 올해는 동지가 양력 12월21일, 음력으로는 11월23일에 들므로 노동지에 해당합니다. 예로부터 동지를 흔히 작은설이라 하여 동지를 지나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고 동짓날에 팥죽을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 풍습은 팥죽의 붉은색이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전염병을 예방한다는 토속신앙에서 비롯됐습니다. 또 찹쌀로 새알심을 따로 만들어 먹는 사람의 나이만큼 팥죽을 넣어 먹었습니다. 만일 그해 동지가 애동지라면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는 이유로 팥죽을 쑤어먹지 않고 대신에 팥떡을 먹었습니다. 동지는 이날을 기점으로 태양이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