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에게 관직을 제수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찾아오라." 조선 초기 수필 문학의 백미인 성현(成現)의 용재총화에 등장하는 실존 인물 홍천기. 그녀는 도화서의 종8품 관직을 얻은 화사(畵史)였으며, 절세 미녀였다고 전해진다. 조선시대 유일의 여성 화사 홍천기에 대한 한 줄의 기록이 작가의 상상력을 만나 '조선왕조실', '세종실록'의 역사적 사실 위에 한 편의 이야기로 탄생했다. 홍천기는 주인공의 이름으로 '붉은 하늘의 기밀'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조선 초, 백유화단의 천방지축 열정의 여화공 홍천기는 동짓날 밤, 하늘에서 떨어진 남자를 만나면서 시집 못 간 딸에게 배필 하나만 내려 달라고 기도 드렸다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해 내고, 그가 하늘이 내려 준 자신의 남자라 믿는다. 조선시대 도화원과 사화단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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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0.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