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도를 재미에만 둔다면 당연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시작부터 몰입하여 마지막 책장을 넘기기까지 클리어하게 읽어진다. 등장인물이 많지 않으면서 살인의 계획과 사건의 흐름을 살인해야하는 목적과 과정에 포커스를 맞춰 끌어가기 때문에 그 이야기는 아주 스피디하다. 누가 누구를 단죄한다는 것. 그 영역을 침범해야 했던 릴리. 불행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면 세상에 죽어 마땅한 사람들은 넘쳐 날 텐데.... 어찌되었건 미성년자 성추행, 양다리 연애, 불륜 등이 이야기 속 사망자들이 죽여 마땅한 이유였다. 그런데 죽여 마땅하다고 살인을 했던 주인공(릴리)은 과연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반전에서 오는 여운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아닌가 싶다. 또한 스토리 막바지에 수감소에서 릴리가 아버지..
시간이 멈춰버린 뜨거운 여름 오후, 소녀의 오해가 불러온 젊은 연인들의 비극, 그리고 이를 되돌리려는 한 소설가의 60년에 걸친 지난한 속죄! 이 한 줄의 문구는 '속죄'를 읽게 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었다.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이기도 한 '속죄'는 부커상 수상작가 이언 매큐언의 대표작이다. 기다림이 아플수록 사랑은 깊어지는, 영원한 사랑의 약속을 소설가 지망생인 한 사람의 속죄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엮어 간다. 이언 매큐언의 '속죄'는 영국과 미국에서 10주 이상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머물렀고, 다음해 부커상 최종 후보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비밀을 사랑하며, 글쓰기를 좋아하는 13살 소녀 브리오니가 자신이 보고 판단한 것을 온전한 진실이라고 믿고 행동했다가 친언니 세..
항간에 이생망이라는 말이 20대들에 많이들 회자된다고 한다. 이번 생 망했다는 뜻이다. 살다보면 이렇듯 낙담 하듯 말할 수 있겠지만 길이라는 게 살아보지 않고선 생기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되는 것 또한 생이라고 할 수 있다. 부딪쳐 살다보면 어떤 길이던 길을 정하고 그 길을 걸어갈 것이다. 그러니 길을 끝까지 가보지 않고서는 생이 망했는지 흥했는지 알 수 없는 것 아닐까. 얼마전 어처구니 없는 일을 겪으면서 한동안 넋을 놓고 지낸 적이 있다.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에 황당한 뒷얘기가 감당이 안됐기때문에 생활 그자체가 공이었다. 그러다 눈에 띈 책 한권이 '너를 놓아줄게'라는 스릴러 책이다. 의미없이 읽게 되었지만 읽다보니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어 이 책을 소개한다. 맥킨토시의 '너를 놓아줄게'라는 책은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