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년이 권투선수로 성공하기까지의 성장담으로 틀을 잡고 있지만 도선우의 스파링은 불공정한 이 사회의 질서를 강도 높게 비판한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소년 장태주가 보육원에서 자라고 성장하면서 만나게 되는 인물들의 거침없는 말들은 개인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문제들 조차도 사실은 사회 구조적 문제이며 그 틀 안에서 근원을 찾아 내어 우리에게 그 관점의 전환을 요구한다. 질서라는 건 한번 만들어지면 여간해서는 무너지지 않는다고. 질서를 바꾸려면 질서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지 무턱대고 덤볐다간 자기 인생만 망치게 된다고. 이런 단언들을 깨부수기 위한 장태주만의 성장기. 도선우의 스파링을 읽는 내내 가슴 속이 답답함을 느꼈다. 누군가의 편의에 의해 설계된 이 사회를 벗어나 자신만의 규칙으로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
Life
2017. 8. 10. 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