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신작 장편 '공터에서'를 읽고 그는 아버지의 삶에 대한 추억으로 소설 속 인물인 아버지 마동수를 만들어 냈다. 상하이에서 아나키스트 운동에 참여해 청춘을 보낸 아버지 마동수. 둘째 아들 마차세가 회상하는 아버지는 삶의 중심에 들어서지 못하고 생활의 외곽만을 겉돌고 있다. 실제 소설가 김훈의 부친은 무협 소설 '비호'의 작가 김광주 이다. 언론인이자 작가였던 김광주는 청년 시절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했으며 언론인이자 작가로 활동했지만, 늘 울분을 삭이지 못해 식솔을 챙기지 않은 채 집 밖으로 떠돌았다. 그런 의미로 김광주-김훈, 마동수-마차세 부자는 마치 판박이 같다. 한국 현대사의 상징적 사건과 여러 세대가 얽킨 이 소설에서 아버지 마동수는 영웅처럼 살고자 했지만 실패한 세대를 대표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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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5. 26.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