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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부처님 오신날

레이디수 2018. 5. 22. 14:56

 

내가 사는 집 근처에는 아침마다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인 산이 하나 있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산자락에는 아마도 서너 개의 사찰과 암자가 있는듯하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

아마도 불가에서 한 해 행사 중에 가장 큰 규모의 행사가 부처님 오신 날 일 터이다.

 

목탁소리에 맞춰 불경을 외는 스님의 염불소리가 사찰 경내를 넘어 나무들 사이로 전해진다. 저 너머 작은 암자에서도 물줄기를 타고 또다른 스님의 목소리가 보태어진다. 거기다가 석가탄신일을 축하하러 나선 불자들까지 부산하게 움직이는 모습에 온 산자락이 들썩인다.

 

 

부처님 오신 날!

징검다리 휴일을 맞아 집집이 가족을 대동한듯 나들이객까지 시끌시끌 요란하다. 그래서 평소 고요하기만 하던 나의 산은 무척 소란스럽다. 조용한 명상을 바랐던 나의 아침시간은 그렇게 사라지고 말았다. 달력에 명시된 빨간 날은 나에게 있어 그저 무상하던 일상을 허물어버리는 그런 날인 것이다.

 

오늘은 그냥 집에 가만히 있을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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