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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레이디수 2017. 5. 21. 19:23

그리스인 조르바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다.

 

카잔차키스는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일리야드와 오디세이아의 저자 호메로스, 베르그송과 니체, 그리고 그의 탄광 사업을 돕는 역할을 했던 실존 인물 조르바를 꼽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조르바는 작가가 실존 인물인 기오르고스 조르바를 모티브로 탄생시킨 가공의 인물로 1917년 펠로폰네소스에서 기오르고스 조르바를 만나 함께 탄광 사업을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만남이 없었다면 그리스인 조르바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조르바는 학교 문 앞에도 가보지 못했고 그 머리는 지식의 세례를 받은 일이 없다. 하지만 그는 만고풍상을 다 겪은 사람이다. 그래서 그 마음은 열려 있고, 가슴은 원시적인 배짱으로 고스란히 잔뜩 부풀어 있다. 우리가 복잡하고 난해하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조르바는 칼로 자르듯, 알렉산드로 대왕이고 고르디아스의 매듭을 자르듯이 풀어낸다."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그리스인 조르바를 통해서 삶의 가치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조르바의 말과 행동을 통해 드러내는 삶의 진면목과 그걸 지켜보는 니코스 카잔차키스만의 가치관을 담아낸 것이다.

 

크레타 섬에서 갈탄 광산을 개발하려던 주인공은 크레타 섬으로 향하는 배를 기다리던 중 알렉시스 조르바를 만나게 된다.

 

그리스의 젊은 지식인인 주인공은 조르바와 크레타 섬에서 광산 개발을 위해 겪게 되는 일과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지식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은 조르바가 지닌 자유로운 사상과 행동을 동경하면서도 금욕적인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괴로워하지만 말미에는 그와 함께 춤을 추며 조르바가 지닌 자유로움을 받아들이게 된다.

 

조르바는 현실에 충실한 삶만이 행복을 부른다는 진리를 경험을 통해 온몸으로 깨달았던 것이 아닐까.

 

터키 지배에 놓여 있던 크레타에서 태어난 카잔차키스는 어려서 부터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가 맞닿은 전쟁터에서 자란 터라, 투쟁이라는 철학적 개념에 살을 맞대고 있었다.

 

자유를 찾고자 저항하던 크레타인을 보고 실제로 크레타가 자유를 맞는 모습을 보며  카잔차키스는 인간이 근본적으로 자유로워지는 길을 찾는데 인생을 건다.

 

그는 모국의 고전인 오디세이아에서 시작해 베르그송과 니체를 거치며 인간이 궁극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자유의 최종점이 어디인가를 끝없이 고민하며 그 답을 찾고자 책을 읽고 여행을 하며 사람을 만난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평생 자유를 찾아 헤맨 그리스의 한 작가이자 철학자인 카잔차키스가 '진정한 자유란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으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자전적 소설이자 철학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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