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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들의 도시 - 사라마구

레이디수 2017. 4. 6. 13:02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 '눈먼자들의 도시'를 읽고

 

오랜만에 참 대단한 책을 만났다. 좀 더 일찍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나는 내가 눈을 뜨고도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마음의 장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지금이라도 조금은 다른 삶을 살아갈수도 있을까 생각해 본다.

 

 

지금껏 내가 살아오면서 제대로 볼 수 없어 놓쳐버린 것들을 이제라도 다시 담을 수 있을 것도 같은 생각이 든다.

 

어느날 갑자기 눈이 멀어버린 사람들. 그들은 마음으로 서로를 확인할 수 있을뿐 눈이 보일 때보다 안 보일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를 더 많이 깨닫고 포용한다.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어버렸을때 단 한사람, 의사의 아내는 앞이 보임에도 자신이 눈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눈이 멀어버린 남편의 곁을 지키기 위해 격리수용소에 자진해서 들어간다.

 

세상사람들 모두가 눈이 멀고 나 혼자 눈이 보이는 상태라면 나는 그녀와 같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사람들이 눈이 멀게 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어쩌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라고 믿어버리는 오만한 인간에게 신이 내린 형벌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백색실명이 오랜동안 지속되는 가운데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들처럼 눈이 멀어버린다면 하는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한 사람의 조력자를 옆에 두고 두려움에 떨면서 닥쳐오는 난관들을 해결하며 웃을때 나도 따라 웃었다. 시력을 회복한 그들, 마음의 눈이 뜨이고 나서 세상을 다시 보게 된 그들은 아마도 예전과는 다른 삶을 살지 않을까 한다.

 

의사의 아내는 시력을 잃어 수용소에 격리된 사람들을 도우면서도 안보이는 것에 대한 공포에 떨었고 그들이 모두 시력을 되찾았을때 비로소 자신의 눈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에 안도 한다. 여기서 작가는 의사 아내의 실명에 대하여 독자의 의견을 구하는 듯하다.

 

 

우리는 처음부터 눈이 멀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녀가 눈이 안보이게 되었다 하더라도 세상은 그전과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이전부터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볼 줄 아는 사람이었으니...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장님, 

보이지 않으므로 더 소중한 것들의 가치!

이 사실을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것의 차이는 분명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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