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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분,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

레이디수 2017. 3. 18. 12:29

 

한 해의 농사가 시작되는 춘분은 24절기의 네 번째 절기로서 올해는 3월20일 입니다.

 

춘분은 민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경칩'과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청명'사이의 절기로 이날은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기 때문에 낮과 밤의 길이가 같습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밤보다 짧았던 낮의 길이가 점차 길어지게 됩니다.

 

고려나 조선시대에는 이날 겨우내 잠가두었던 빙실의 문을 열었는데 이때 북방의 신 현명씨에게 '사한제'를 올렸습니다. 이와 반대로 얼음을 빙고에 넣을 때에는 '장빙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사한제나 장빙제는 나라의 제사나 여름 더위를 식히는데 이용했던 귀중한 얼음을 잘 보관하기 위한 의례였습니다.

 

춘분이 든 음력 2월을 다른 말로 '춘한'이라고도 부르며 겨울이 지났음에도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아있는 봄날의 추위를 뜻합니다.

 

 

요새는 춘한보다는 '꽃샘추위'라는 말을 더 많이 쓰는데, '꽃샘'이라는 말은 '풍신이 샘이 나서 봄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바람을 일으킨다'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춘분날부터 20여 일 간은 춥지도 덥지도 않아 예로부터 농부들이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 삼곤 했는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 문화권에서는 춘분을 농경일로 삼아 씨앗을 뿌렸습니다.

 

또 봄보리를 갈고 춘경을 했으며, 담을 고치는 등 본격적인 농삿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춘분에는 농사와 관련된 풍습이 대부분이고 겨우내 약해진 논. 밭두렁에 말뚝을 박고, 이날 날씨를 통해 한해 농사의 풍흉과 운수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춘분

 

춘분에 비가 오면 병자가 드물다고 하고, 이날은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해가 뜰 때 동쪽에 푸른 구름 기운이 있으면 보리에 적당하여 보리 풍년이 들고, 만약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만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열병이 많다고 여겼습니다.

 

춘분이 든 음력 2월, 특히 2월1일에는 예로부터 여러 풍속들이 행해졌는데 영남 또는 해안지방에서는 바다의 안전과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믿어진 영등할머니가 내려오는 날로 여겼습니다.

 

또 농가에서는 '머슴날'이라 하여 겨우내 쉬었던 머슴들을 불러들여 일년 농사를 부탁하고, 이들을 대접하는 행사를 치렀습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콩을 볶아 먹기도 했는데, 이 날 볶은 콩을 먹으면 새와 쥐가 사라져 곡식을 축내는 일이 없다고 믿었습니다. 먹을 것이 귀했던 시절, 힘든 보릿고개를 버티던 사람들은 이 콩 볶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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